생각이 쌓이는장소,마당 깊은 수련원
Award
Awarded 2nd Prize ㅣ 2등
속초공무원 수련원 증축 및 리모델링
속초 수련원의 포지셔닝
수련원의 용도는 숙박시설이면서 교육시설이고 동시에 휴양시설이다. 수련원의 용도가 복합적인 것만큼 일반적 유형 typical type의 건축형태는 떠오르지 않는다. 때문에 우리는 현재 속초 수련원의 이용행태를 먼저 살펴보았다.
속초 수련원은 1년간 이용객은 약 86,000명이며 이중 개인연수(본인, 가족포함)인원이 78,000명으로 91%를 차지한다. 객실 1실당 평균 인원 역시 3.47명으로 가족단위의 숙박이 중심이다. 이러한 지표만을 분석할 때 속초 수련원은 단기체류형 숙박시설이며 교외형 residence hotel에 가깝다.
재충전을 위한 시간
속초 수련원 증축 프로그램은 객실 50실(79m2 30실 + 53m2 20실) 3,430m2과 교육·연수시설 1,360m2으로 숙박 70%, 교육·연수시설은 30%가 계획되어 있으며, 현재 세미나실 2개소, 중강당 1개소에서 세미나실 4개소, 중강당 2개소, 대강당 1개소로 늘어나 향후 교육·연수 기능이 강화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속초 수련원에서의 하룻밤 숙박은 어떤 의미일까? 속초 수련원은 멋진 조망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주변 지역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주변 관광지를 가기 위해 머무는 장소이거나, 하루 이틀 머리를 식히고 자신을 돌아보는 재충전의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우리는 속초 수련원에서 객실의 공간은 상당히 사적인 공간으로 보았다. 이 생각을 바탕으로 각 객실은 동등한 건축적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단순하고 수평적인 배치를 했다. 또 교육·연수공간과는 수직적으로 분리되며, 각 객실은 막히지 않은 OPEN VIEW를 갖도록 배치하고 외부와 소통하는 테라스를 갖는다. 층별로 서로 다른 타입의 객실과 테라스의 형태를 갖추어 필요한 객실 형태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속초 수련원에서 객실의 내밀함, 테라스를 통한 소통, 시각적 간섭 없는 배치는 재충전을 위한 시간을 위한 것이다.
대화가 있는 공간
수련원에서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어릴 적 교회에서 떠났던 수련회였고, 프로젝트를 처음 접하면서 생각한 것도 서울시 공무원들의 워크샵 장소였다. 속초 수련원의 세미나실, 중강당, 대강당에서는 무엇이 이루어질 것인가?
뭔가 긴급한 일을 해결하기 위한 회의·세미나를 위해 속초 연수원에 오지는 않는다. 수련원은 온전히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위해 만들어진 장소이다.
기존동의 지하1층은 노래방, PC방, 당구장, FITNESS CENTER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며, 세미나실 · 중강당 · 대강당은 이 커뮤니티 시설과 연계된다. 숙박시설과는 수직적으로 분리되어 조닝되며, 단체 혹은 조직원들의 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공용공간이 계획되었다. 이 공용공간에 의해 다양한 크기의 세미나실은 수평적으로 통합되고, 기존동과 함께 커뮤니티 플랫폼이 된다.
내면화된 건축풍경
속초 수련원은 풍경이 뛰어난 장소에 위치하지 않고 있다. 아마도 속초 수련원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주변 관광지를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올 것이고, 세미나 · 워크샵을 위해 찾은 사람들은 저녁시간이 되어야 자유시간이 주어질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밖의 풍경을 위한 배치가 아니라, 속초 수련원 내부에 풍경을 만드는 방법을 택했다. 공사비를 고려해 진입부는 차량동선 - 드롭존 - 주차장이 들어서며, 기존동과의 간섭을 최소하한 직선형 배치를 통해 남측 전면부는 온전한 외부공간이 수련원만의 내부공간이 되었다.
이 공간은 단순한 열주회랑, 계단 등의 건축요소로 구획되어 속초 수련원과 외부의 경계를 흐리며 외부의 풍경을 속초 수련원 마당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수련원의 마당과 건축은 테라스와 개구부를 통해 만나며 이 공간에서 생각이 쌓이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