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동 동네도서관
Award
Awarded 3rd Prize ㅣ 3등
동네와 접촉면이 넓은 공공건축
도시의 흔적을 아파트란 이름으로 지워가고 있는 많은 우리들의 동네가 그러하듯, 우암동의 현재도 과거의 도시구조와 단절을 만들며 사라지고 있다. 아파트는 과거의 도시조직을 지운 채,우리가 가졌던 길과 마당, 즉 도시와 건축이 만나는 접점공간을 없애버리고, 쾌적함과 독립성으로 그것을 대체하고 있다. 반면 과거의 길이 남아있는 저층 고밀의 다세대주택들은 도시광장과 녹지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도시공간을 가지고 있다.
길과 마당이 사라진 아파트와 광장이 없는 다세대 주택의 이분화된 도시구조의 경계에 이 대지는 위치하고 있다. 이 부지에 담을 프로그램인 공공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책을 매개로 한 지역 커뮤니티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작고 협소한 대상지의 조건으로부터 우리에게 수평적인 길과 마당이 수직적으로 놓여진 입체공간을 구상하게 하였다. 다양한 레벨에서 접근하고, 내외부가 경계없이 소통하는 공간에서 우암동 동네와의 접촉면이 넓은 공공건축은 이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도록 한다.
구축되는 건축의 비움과 채움
우암동의 도시 컨텍스트는 다층적이며, 다면적이다. 이 장소에서 우리가 구축하는 공공도서관은 이 컨텍스트를 존중하는 겸손한 모습이길 바란다. 구조체와 콘크리트 벽돌에 의해 비움-채움이 대비되는 단순함이 이 도서관의 입면이 된다. 콘크리트 벽돌에 의해 구현되는 입면은 단순하면서, 단단하고, 시간과 함께 우암동 도시조직에 스며드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단순함은 다양한 층에서 만들어지는 테라스공간에 의해 풍요로워지며, 지역주민들의 활용에 의해 지역사회와 소통한다.
도시와의 소통, 사람과의 공간공유
COMMUNICATION WITH THE CITY, SPACE SHARING BETWEEN PEOPLE
빗물처리장은 생활기반시설로서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것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간은 아니다. 그러나 연희 혁신거점공간에 기계획된 빗물처리장은 지역편의시설까지 함께 계획되어 시민들의 삶에 조금더 밀착된 커뮤니티공간으로서 계획된 점에서 좋은 의도를 가지고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연희 혁신거점공간은 물리적으로는 기계획된 빗물처리장 계획에 청년주택을 추가하는 것으로, 우리는 청년주택 - 지역편의시설이 적절한 방법으로 공간을 쉐어하고 프라이버시는 분리되는 방법을 고민했다. 우리는 지역편의시설 이용자와 청년주택 거주민의 소통과 공간공유가 이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약한연결'의 핵심이라고 본다.
먼저 청년주택 - 지역편의시설은 수직적으로 분리되지만, 이 프로그램들이 서로 합리적인 방식으로 공간을 나누고, 도시와 소통할 수 있도록 빗물처리장과 지역편의시설 계획 일부를 변경하였다.기존 지역편의시설의 코어는 유지하면서, 보행인구가 많은 사천교 교차로를 중심으로 청년주택과 지역편의시설 공용의 로비를 계획하였다. 이 로비공간은 지역민과 청년주택 거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지역 도시라운지같은 역할로 사용된다.
입체적인 독서마당과 지역 커뮤니티
담이 둘러진 집들을 연결하는 길이 우리 도시주거지의 출발이고, 이 길이 아직 우암동에 남아있는 도시건축의 역사다. 저층고밀의 주거지에서 길은 마당이며, 중정이고, 커뮤니티 공간이 되어왔다. 우암동 공공도서관은 이 우암동의 길이 도서관 내부공간을 통해 수직적으로 확장되도록 하고, 이 길과 녹색마당을 연결하여 주변과 소통하도록 계획한다. 이 테라스에 의한 매스의 변화는 저층주거지와 중층 아파트를 연결하는 경관의 매개체로서 스카이라인을 고려하였다.
공공도서관의 커뮤니케이션
공공도서관이 독서실과 다른 것은 지역주민들과의 자유로운 소통에 있다. 조용히 책을 보는 장소이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읽고, 사람을 기다리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도서관의 저층부는 북카페, 어린이 도서관과 같은 커뮤니티 공간이 배치되며, 상층부로 갈수록 책을 읽는 행위의 공간이 된다. 3~5층을 연결하는 아트리움
공간은 작지만, 책으로 둘러쌓인 지식소통의 장소가 되며, 개별 공간들은 테라스에 의해 외부로 확장된다.